라이프로그


<조제 호랑이 물고기들> 중에서

"안 아팠어?"
"정말 이 정도로 만족하니?"
"난 충분해"
"조개 껍질이 헤엄쳐"
"조개는 헤엄 못쳐"
"멋있다"
"눈 감아봐. 뭐가 보여?" 
"그냥 깜깜하기만 해"
"거기가 내가 옛날에 살던 곳이야"
"어딘데?"
"깊고 깊은 바닷 속... 난 거기서 헤엄쳐 나왔어"
"왜?"
"너랑 세상에서 가장 야한 섹스를 하려고"
"조제는 해저에서 살았구나"
"그곳은 빛도 소리도 없고 바람도 안 불고 비도 안와. 정적만이 있을 뿐이지"
"외로웠겠다."
"별로 외롭지도 않아.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냥 천천히 천천히 시간이 흐를뿐이지. 난 두번다시 거기로 돌아갈수 없을꺼야. 언젠가 내가 사라지고 나면 난 길잃은 조개 껍질처럼 혼자 깊은 해저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겠지...... 그것도 그런대로 나쁘지는 않아."

영화 <씨인사이드 Sea Inside> 중에서 film

영화 <씨인사이드 Sea Inside>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시


바다속으로 바다속으로
심연의 허무 속에서 꿈이 이루어지네
두 의지가 서로 만나 하나의 소망이 이루어지네
당신 모습과 나의 모습 
메아리처럼 말없이 서로를 부르네
점점 더 깊이 점점 더 깊이
뼈와 피를 지나 모든것을 넘어
난 항상 깨어나 또 항상 죽기를 바라네
그대의 머리곁에 내 입술을 묻은채로

<너를 보내는 숲(모가리의 숲)> 중에서 film

- 내가 살아있소?
- ㅎㅎㅎㅎㅎ
- 내가 살아있는 겁니까?
- "살아있다"는 것은 두가지 뜻이 있어요. 첫째는 먹는거에요. 밥이나 반찬. 말해봐요. 밥 먹었어요? 그래요 밥을 먹었을 거에요. 반찬은요? 네 좋아요... 그런거에요.  다른 뜻이 또 있는데 살아있다는 느낌을 가지는 거에요. 살아있는 느낌요. "사는 의미를 모르겠다." "왜 사는지 모르겠다." 그런것들은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에요. 그래서 그 물음에 두가지 뜻이 있다고 한거에요. 식사를 하시죠? 그래요 먹으니까 살아있는 거에요. 대부분의 경우엔 그걸로 대답이 되죠. 하지만 방금 얘기했듯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못느끼는거에요. 배가 아니라 마음을 얘기하는 거에요. 마음이 비어버렸기 때문이에요. 비었어요. 없는게 아니라. 내가 살았나 죽었나? 그 물음에 혼자 답할 수 없을 땐 두번째 의미인거에요. 그 의미를 알고 싶으면 마치코 상 아저씨 손을 잡아요. 어떠세요. 마치코 손이 어떠세요? 마치코 상의 에너지가 전해지세요? 살아있는 느낌이란 것이에요. 사는 것 같은 느낌이지요. 아저씨에게 덕담을 해주세요. 

- 잘 지내시죠?
- 응
- 말해줘서 고마워요. 뭔가 느꼇을 것에요 '응'이라고 대답하면서 안정감을 느낀거에요. 
-  스님 궁금한게 있는데요 혼자있을땐 어떻게 살아가죠?
- 그게 문제요. 혼자서 살아가는 것. 요즘 사회가 만들어낸 현대인의 상황이니까요. 
- 그럼 남에게 마음을 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을 땐.... 어떻게 해야되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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